Instagram REVIEW @sojeannekim
고객님의 소중한 리뷰입니다.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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향이 도구로서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언제고 지나가버린 사소한 경험에 대해 회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. 챕터원에서 프래그런스 브랜드를 론칭한다고 했을 때 그런 근사한 안목과 관점이 반영된 향은 과연 얼마나 모던할까 상상해보았다. 그랬으나 실제로 마주한 챕터원의 <에필로그 NO.1>은 의외로 소탈하고 전원적이기까지 하여 내 기준 쫌 반전.... No.1의 메인 노트는 ‘청귤’인데 탑부터 베이스까지 꽤 일관적인 청량함이 느껴진다. 청귤의 시큼한 과육부터 수분이 다 날아간 맹맹한 껍질향까지, 잔 멋 부리지 않아 더 좋은 냄새. 오래전 혼자 짧게 여행했던 시모키타자와의 청귤소바집과 내내 들었던 히사이시조, 맑고 쨍했던 초여름의 신록을 단숨에 떠오르게 했다. 내가 음악과 향을 늘 삶의 한가운데 두고 사는 이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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